Page 101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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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이나 사찰 등 한옥 목조 건
             축물을 지을 때는 초석을 까는 석
             수, 기둥을 세우는 목수, 기와를

             씌우는 와장, 벽체를 바르는 미장

             등 다양한 기술자들 간에 협조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대목
             장은 이들 사이에서 공사 전체를

             책임지고 감리까지 담당하며 건                사진 4. 목은이라는 법명을 받은 수계첩.

             축의 중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대목장은 한옥 건축의 시작에
             서 마무리까지 건물 짓는 일뿐 아

             니라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이 함께

             합을 맞추어 무탈하게 일이 잘 진
             행되게 하는 총괄자이다. 대목장
             은 주변 환경과 건축물 전체의 특
                                             사진 5. 스승인 고택영 선생과 함께했던 작업자료.
             징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큰 안

             목을 지녀야 한다. 규모와 입지, 용도에 걸맞게 디자인하는 기술적 능력과
             목재를 선정한 후 이음과 맞춤을 결구할 수 있는 모든 과정의 능력을 갖추
             어야 한다. 수하 목수들과 각 공정의 편수들에 대한 관리 감독까지 전체 공

             정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역량과 리더십이 요구되는 장인이다.



                한옥의 따듯한 시선을 읽는 대목장 김영성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면에 자리 잡고 있는 김영성 대목장의 공방. 자그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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