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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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도 투박하게 나무를 다듬던 전
             통 공구도 하나둘 사라지는 모습이
             아쉬울 뿐이다.

               새로운 종류의 효율적이고 단단한

             기자재가  넘쳐나는  시대에  나무를
             사용하는 일은 상당히 느리고 비효
             율적인 일이다. 나무를 구하고 건조

             하고 다듬고 오랜 시간에 걸쳐 유지

             관리하는 일에 대해 누군가는 시간
             적, 금전적으로 손해라고 해석할지
             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진 1. 완주 화암사.
             는 여전히 나무로 만든 기물에서 건

             축물까지 정서적 교감을 불러일으키
             는 그 따듯한 정서를 동경한다.
               편리하고 화려한 콘크리트 건물은

             빠르게 지어질 수는 있겠지만 신종

             공해를 유발하고 건물 수명도 백년
             이내로 그리 길지 않다. 새로 지은
                                                사진 2. 김영성 대목장의 아담한 한옥연구실.
             건축물의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로 발생하는 신종 공해병인 ‘새집증후근’은 주로 사용되는 시멘트와

             광택제, 접착제, 페인트, 석면 등이 인간을 해롭게 한다. 반면 나무와 돌,
             흙을 기반으로 짓는 목조 건축물은 그 원자재가 자연에 가장 가까운 형태
             로 존재하기에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삶을 건강하게 하며 치유의

             기능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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