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0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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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한다. 이 마음은 멀리 있
                                               지 않다. 타인의 힘을 빌릴 필
                                               요도 없다. 불과를 얻고자 생

                                               각한다면 능히 부처가 될 수

                                               있다.”라며 좌선은 마음의 근
                                               본을 보는 행이며, 그것이 바

          사진 6. 홋토국사 법어, 와카야마현립박물관 소장.         로  부처를  친견하는  것이라
                                               고 한다.

           가쿠신은 좌선을 최고의 공덕으로 치면서도 대중에게 재계齋戒공덕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람으로서 계를 받지 않는 사람은 모두 육천
          마왕의 권속일 뿐이다. 경에 설하기를, 중생이 불계佛戒를 얻으면, 그 위는

          모두 부처와 같다. 참된 불제자가 된다. 만약 재계를 지키는 사람이라면,

          제석 모두 권속과 함께 사바세계에 와서 지재持齋하는 사람을 수호해 주신
          다. 특히 육재일을 굳게 지켜야 한다. 그 까닭에 제석·제천 등이 야차신
          을 데리고 염부제에 내려와 우리들을 지켜주신다.”(『법어)』라고 하여 지계

          를 강조한다. 이는 일본 선종 조사들의 한결같은 가르침이다.

           가쿠신이 활동하던 시대에 정토계는 자력으로는 구제가 불가능한 말법
          시대의 범부라는 인식을 통해 수계나 지계는 물론 보리심마저 버렸으며,
          선택적으로 오직 타방정토에 왕생하는 칭명염불만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대교단이나 조정으로부터 비난받으며 이단으로 몰렸다.

           불교가 다양한 방편을 쓰는 것은 대승의 정신이지만, 지계는 초기불교
          이래 불교도들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었다. 이를 무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특히 선종계로서는 지계야말로 선수행의 가장 기본적

          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마음과 몸을 일치시키는 것은 선수행의 가장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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