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5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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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鷲峰
開山法燈圓明國師行實年譜』, 이하 『연보』)
그리고 엔니벤넨으로부터 송나라 유
학을 권유받고 43살 때인 1249년에
입송했다.
벤넨으로부터 무준사범의 문하에
들어가도록 권유받았지만, 얼마 전
에 열반하는 바람에 인연이 되지 못
했다. 도장산, 아육왕산, 천태산, 대
매산을 역방하며 여러 선지식들을 사진 1. 홋토국사 신치 가쿠신 좌상. 와카야마
현립 박물관 소장.
만났다. 그리고 마침내 1253년 호국
인왕사에서 무문혜개(불안선사)를 면회했다. “나의 도 가운데에는 문은 없
다. 어디로부터 들어왔는가?” “무문無門으로부터 들어왔습니다.” “너의 이
름은 무엇인가?” “가쿠신[覺心]입니다.”
그러자 불안선사는 게송을 지어 주었다. “마음이 바로 이 부처, 부처가
바로 이 마음. 마음과 부처는 여여하니 예나 지금이나 그러하구나[心卽是佛
佛卽是心 心佛如如 亙古亙今].” 인가한 것이다. 불안선사가 “너는 너무 늦은 것
이 아닌가?”라며, 부채를 주면서 “보았는가?”라고 하자 언하에 바로 깨달
았다.(『연보』) 『원림어록月林語錄』, 『대어록對語錄』, 『무문관』 등의 선어록과 가
사 한 벌을 주었다.
가쿠신은 다음해에 6년간의 수학을 끝내고 귀국했다. 금강삼매원의 수
좌를 맡았다가 1258년 와카야마현의 현 흥국사 전신인 취봉산鷲峰山 서방
사西方寺의 개산조가 되었다. 이 절엔 구마노 모우데(熊野詣)의 도상이 있어
순례객들이 반드시 들려 그를 배알하고자 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순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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