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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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면으로 된 그림 안
                                                    에는  부처님의  일생,
                                                    인간의 복잡 다양한 감

                                                    정들, 중생들을 위한 위

                                                    로 등 수많은 이야기들
                                                    이 함축과 상징으로 표
                                                    현된다.

                                                      그중에서  금빛  찬란

                                                    한 금으로 된 탱화는 일
          사진 5. 탱화 후면 옻칠 중.
                                                    상에서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불화이다. 고려

                                                    나 조선에서 가끔 나타

                                                    나지만  금이라는  귀한
                                                    재료와  섬세한  기법을
                                                    생각한다면  흔하게  만
          사진 6. 탱화 후면 옻칠 과정.
                                                    들어질 수 있는 작품은

          아닌 것 같다. 게다가 황금탱화는 귀한 금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평상시 그
          실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금인 줄 모르고 스치듯 지날 수도 있
          고, 사진으로 찍어도 누르스름하게 표현되고 제 색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자세히 보아야 그 은은한 밝음을 알 수 있고, 빛과 만나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발색의 빛을 마주할 수 있다. 오래 들여다보아야 비로소 그 진
          면목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불화와 만나는 빛의 각도나 세기도 중요하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관람객의 요소도 반영된다. 바로 관람하는 사람의 옷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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