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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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
                                                   한다.



                                                   “그림을  통해  부처

                                                   님의 말씀을 세상에
                                                   전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지난 세월 수없

                                                   이 많은 불화를 그리

                                                   고  또  그렸습니다.
                                                   저에게 있어 불화는
 사진 10. 미국LA 카운티박물관 소장, 지장십왕도 원형 모사.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부처

              님의 말씀을 전하는 기도였지요. 불교에서 황금빛은 영원히 타고
              있는 불을 상징하며 이는 곧 깨달음의 높은 경지를 의미하지요. 금
              빛 부처님을 통해 그분의 말씀을 전하기 위한 작은 등불을 밝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붓을 들면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부처님의 형상과
          생전의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보람과 큰 즐거

          움을 느낀다고 한다. 물론 그림 그리는 과정은 고단하고 녹록치 않아 자신

          을 이겨내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붓을 잡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은 일이기에 하루도 쉼 없이 손에서 붓을 놓지 않는다고 한다. 우
          리가 황금빛 탱화에 감동하는 것은 그 화려함 때문만은 아니다. 그 내면에

          의미하고 있는 깨달음을 향해 가는 행보임을 알기에 감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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