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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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5호| 불교로 읽는 서유기 7 | 손오공은 수보리 조사를 찾아가
입문入門→승당升堂의 과정을 거쳐
드디어 스승의 비밀한 내실에 들어
가는 입실入室의 영광을 누린다. 그
손오공의 수업 리고 그 입실에서 자신의 깨달음이
커리큘럼 그 본질에 있어서 스승과 다르지 않
다는 것을 인정받는다.
강경구
새로운 출발이 있을 뿐
동의대 중국어학과 교수
여기에 ‘본질에 있어서’라는 유보
적 어휘가 꼭 붙어야 한다. 딱딱한
얼음은 ‘본질에 있어서’ 물이다. 그렇
지만 제대로 된 기능을 하려면 그것
이 완전히 녹아야 한다. 잘 익은 벼
는 ‘본질에 있어서’ 쌀이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먹거리가 되려면 무수한
방아질과 세심한 키질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손오공의 깨달음이 전
면적으로 체화되려면 아직 거듭 내
려놓는 무수한 결단의 실천이 필요
강경구 동의대학교 명예교수, 퇴직 후
에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라는 생각으로 하다. 만약 현재의 체험을 깨달음으
성철선의 연구와 문학의 불교적 해석에
로 자부하고 거기에 멈춰 버린다면
임하고 있으며 그만큼의 시간을 참선과
기도에 쓰면서 지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림 속의 떡에 배 부르는 격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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