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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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하늘에서 본 법보종찰 해인사. 사진: 합천군.


             착하니 점심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점심을 먹고 백련암 가는 길을 묻고
             물어 가는데 동네에서 1km쯤 올라왔나 싶은데 비구니 스님들이 계신 국
             일암國一庵이라는 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에게 백련암 가

             는 길을 물으니 국일암으로 들어오라 하시더니 “지금 개울이 흘러 내려오

             는 길을 따라 걷다가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오거든 그 길로 곧장 오르면
             백련암이 나온다.”고 일러주었습니다. 정말 길 없는 길을 찾아가게 생겼으
             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계곡물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차츰차츰 물가를 벗어나 산기슭으로 올라

             가게 되었습니다. 그 뒤의 산기슭 길도 잘 다듬어진 길이 아니라 조릿대 대
             나무들을 밟고 지나가거나 큰 바위 등을 밟기도 하면서 적막한 산길을 걸
             어 올라가려니 금방이라도 호랑이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심을

             누르며 비지땀을 흘리며 친구와 같이 올랐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백련암에 도착하니 친구가 찾아온 서울 법대 출신 스님이 “사람도 잘 다
             니지 않는 이 길을 어찌 찾아오려고 생각이나 했나?” 하면서 우리를 반갑
             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30분 쉬고 나서 “큰스님께 먼저 인사드

             리고 나와서 우리 이야기 하자.” 하면서 성철 큰스님을 친견하게 되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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