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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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서 15평짜리 기와집이 있던 자리를 헐고 70평 규모의 콘크
          리트 건물을 지으니, 1층 50평은 기도실, 20평은 세면실을 지어 관음전觀
          音殿이라 이름 짓고, 2층은 25평의 목조법당을 지어 공간을 마련하여 적광

          전寂光殿이라 현판을 달았습니다. 그렇게 늘어나는 기도객을 위하여 건물

          을 지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가람의 위용을 갖춘 백련암




           그렇게 세월이 흘러 하루는 퇴옹 종정 예하께서 “내 나이가 이제 팔십이
          되어 가니 장경각 궤짝의 문들이 이리저리 틀어져 문을 열기가 힘들다. 장
          경각을 새로 지어 개가식으로 만들어 마음대로 책을 볼 수 있도록 도서관

          을 세워 보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장소를 정해 주십시오.” 말씀드

          리니 고심원이 들어선 지금의 자리를 정해 주셨습니다.
           “불필스님, 저는 절집 건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니 종정예하께서
          편하게 책을 보실 수 있고 또 차후에는 기념관이 될 수 있도록 애써 주십

          시오.”

           이렇게 의논을 드리고 고심원 불사가 시작되었습니다. 1층은 일반대중
          실로 하고, 2층은 도서관으로 쓰도록 35평 규모로 외外 5포, 내內 7포집 법
          당형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고심원 벽체를 다 바르고

          막 문을 달려고 하는데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셨습니다. 책 보실 주인공이

          열반에 드셨으니 1층 안쪽에 임시 서고를 만들어 지금까지 장경각의 서책
          을 보관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17년 8월부터 2020년 9월까지 3년에 걸쳐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ABC사업단에서 ‘해인사 백련암 성철스님 소장 고문헌 조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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