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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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6호 | 불교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8 | 필자는 어려서 불상이나 탑비에
서 땀이 흐르면 나라에 큰 재앙이
일어날 조짐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간혹 신문 지면
땀 흘리는 부처님 에 어느 지역의 불상이 땀을 흘렸
다고 하면 혹시나 큰 사건이 일어
이종수 나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며칠을
순천대 사학과 교수 보내기도 했다. 가령 밀양 표충사
의 표충비석은 1894년 갑오경장 7
일 전에 62ℓ의 땀을 처음 흘렸으
며, 1910년 한일병합, 1919년 3.1
운동, 한국전쟁, 5.16쿠데타 등 국
가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
렸다고 한다.
나라의 재앙을 예고한 불상
불상의 신이한 이적을 기록한
이종수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불교 것은 『삼국유사』에서부터 보이지
학과에서 석사학위, 사학과에서 문학박사 만, 땀을 흘린 이적에 관해서는 고
학위를 취득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HK
연구 교수와 조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려시대 이규보(1169~1241)의 「왕륜
국립순천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역서로 『운봉선사심성론』, 『월봉집』 등이 사 장륙금상 영험수습기王輪寺丈六
있으며, 논문으로 「조선후기 가흥대장경 金像靈驗收拾記」라는 글에서 처음 보
의 복각」, 「16-18세기 유학자의 지리산
유람과 승려 교류」 등 다수가 있다.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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