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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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이용해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도로 가면 시간이 더 걸립니다.”
          라고 택시 기사가 답을 했습니다.
           늘 자가용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다니던 길이라 국도로 가면 지루

          할 것이 뻔하고 요금도 시간이 느는 만큼 더 많이 나올 거라는 직감이 들

          어 “고속도로로 갑시다.” 하고 김천구미역을 출발하였습니다.


            기동성을 발휘해 시간을 벌다




           처음에는 철도 환경을 잘 몰라 서울에서 해인사 백련암을 가려면 서울
          에서 동대구 기차표를 끊고, 동대구에서 내려 서부시외버스정류장까지 전
          철을 타고 가서 ‘서대구-해인사행’ 버스 차표를 사서 해인사 정류장에 도

          착하면 백련암에서 내려와 기다리고 있던 자가용을 타고 백련암을 오르내

          렸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가 어느 날 사하촌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요
          즘 KTX 타고 해인사 오기가 참 편해졌다.”라고 누군가 떠벌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김천구미역에 내리면 요사이 어지간하면 집에
          자가용이 있으니 기다렸다가 해인사 들어오면 얼마나 빠른지 아나?”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 말인즉슨, “서울-대구행 차표를 샀는데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에라도 걸리면 동대구에서 시내를 빠져나오는 데만 해도 한 시

          간은 족히 걸리지만 김천구미역에서 해인사까지 오는 데는 신호등이 하나
          도 없잖냐. 그러면 한 시간이면 충분히 해인사에 오는 기라.”고 하며 침이
          마르게 설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론 사하촌에서 들은 대로 소납도 ‘서울-김천구미’행 열차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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