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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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의 신앙과 예술과 교감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미적 탐구
대상이 되고 있다.
막고굴이 개착된 시기는 기록
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366년
에 개착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돈
황석굴의 개굴에 관한 최초의 기록
으로는 698년 측천무후 성력원년聖
歷元年에 세워진 ‘중수막고굴불감비
重修莫高窟佛龕碑’가 있다. 이 석비의
기록에 의하면 전진前秦시대 366년
사진 4. 중수막고불감비重修莫高窟佛龕碑(698).
사진: 돈황박물관.
에 낙준樂僔이라는 승려가 이 산
저 산을 돌아다니다가 명사산과 마주 보고 있는 삼위산三危山이라는 곳
을 오르게 되었다. 그곳에서 앞을 바라보니 명사산 쪽에서 금빛이 찬란
하게 일어난 것이 마치 천불千佛이 나타나는 것과 같았다. 그래서 이 산
에 천불千佛이 있는 듯한 감상을 조성한 것이 돈황 천불동, 혹은 막고굴
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이 천불동은 북위北魏, 양진两晋, 오대五代, 수隋의 통치자들과 그 귀
족들, 그리고 변경 관리들이 불교를 신봉하며 굴을 개착하고 중수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음은 물론 지속적인 교체를 통해 돈황을 세계에
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었다. 그 후 법량선사法良禪師는 낙준이 개
굴한 바로 옆에 다시 석굴을 조성했다고 한다. 북위 시대에는 이곳 자사
刺史였던 건평공建平公과 동양왕東陽王이 심혈을 기울여 석굴을 조성했다
는 기록이 있다. 동양왕은 북위 때 주천 일대의 지방 장관이었던 과주지
48 『고경』 제13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