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2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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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佛寶)․법보(法寶)라 합니까?”
                “ 마음이 부처며 마음이 법이니라.법과 부처는 둘이 아니요,승
              보도 또한 그러하니 그대는 알겠는가?”
                “ 오늘에야 비로소 죄의 성품은 마음 안에도 밖에도 중간에도 있
              지 않음을 알았으며 마음이 그러하듯 불보와 법보도 둘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이에 혜가대사께서 그가 법기(法器)인 줄 아시고 매우 기특하게
              여겨 바로 머리를 깎아 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의 보배이다.구슬 찬(璨)자를 써서 승찬(僧璨)이라 하
              라.”
                그 해 3월 18일 복광사(福光寺)에서 구족계(具足戒)를 받고 그
              로부터 병이 차츰 나아져서 2년 동안 혜가스님을 시봉하였습니다.
                승찬대사는 평생을 은거하여 지내다가 나중에 어린 나이의 도신
              선사(道信禪師)를 만나 법을 깨우쳐 주고 뒤에 구족계를 받게 한
              후 법을 전하면서
                “나에게서 법을 받았다고 절대로 말하지 말아라.”
              고 당부하셨다고 합니다.
                돌아가실 때에는 법회 하던 큰 나무 밑에서 합장한 채 서서 돌
              아가셨다고 합니다.그때 사람들이 묘를 써서 스님을 모셨는데,뒤
              에 이상(李常)이라는 사람이 신회선사(神會禪師)에게 물어서 산곡
              사(山谷寺)에 승찬대사의 묘가 있음을 알고는 가서 화장하여 사리
              (舍利)삼백 알을 얻었다고 합니다.
                승찬스님은 본래 문둥병을 앓았기 때문에 문둥병이 나은 후에도
              머리카락이 하나도 나지 않았으므로,사람들은 스님을 적두찬(赤頭
              璨)이란 별명으로 불렀습니다.이는 대머리의 붉은 살뿐이라는 뜻
              입니다.
                그 승찬대사가 남겨 놓은 저술이 바로 이 신심명 입니다.요즈
              음 일본 학자들 가운데는 그 분이 숨어 다니면서 살았기 때문에
              그의 행적에 모순된 점이 많다고 하여 실제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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