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7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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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계급에 떨어지지 않으려면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어떻게 해야 수행의 등급에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 종일토록 밥을 먹되 일찍이 한 톨의 쌀알도 씹은 바가 없으
              며,종일토록 걸어다니지만 일찍이 한 조각의 땅도 밟은 바가 없
              다.이러할 때에 나와 남 등의 구별이 사라져,종일토록 갖가지
              일을 하면서도 그 경계에 현혹되지 않아야만 비로소 자유자재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생각생각 모든 모양을 보지 않아서 앞뒤의
              3제(三際)를 헤아리지 말라.과거는 감이 없으며 현재는 머무름

              이 없고 미래는 옴이 없으니,편안하고 단엄하게 앉아 움직이는
              대로 내맡겨 얽매이지 않아야만 비로소 해탈했다고 할 수 있다.
              노력하고 또 노력하라.이 문중의 천 사람 만 사람 가운데서도
              오로지 서너 명만이 얻었을 뿐이니라.만약 도 닦기를 일삼지 않
              는다면 재앙을 받을 날이 있느니라.그러므로 이르기를,‘힘을
              다하여 모름지기 금생에 도업을 마칠 것이요,뉘라서 누겁토록
              나머지 재앙을 받겠는가?’라고 하였느니라.”


                스님께서는 당(唐)대중(大中 847~859)년간에 본주(本州)황벽
              산에서 세연을 마치셨다.선종(宣宗)황제가 단제선사(斷際禪師)
              라고 시호를 내리고 탑호는 광업(廣業)이라 하였다.


                問 如何得不落階級고 師云 終日喫飯호대 未曾咬著一粒米며 終日
                行호대 未曾踏著一片地니 與麽時에 無人我等相하야 終日不離一切
                事호대 不被諸境惑하야사 方名自在人이니라 念念不見一切相하야 莫認
                前後三際하라 前際無去하며 今際無住하고 後際無來하야 安然端坐하야
                任運不拘하야사 方名解脫이니 努力努力하라 此門中도 千人萬人에 祇
                得三箇五箇요 若不將爲事면 受殃有日在니라 故云 [著力今生須了




                                                       제3권 전심법요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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