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5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P. 355
신심명(信心銘)
1.至道無難이요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음이요
唯嫌揀擇이니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
2.但莫憎愛하면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洞然明白이라 통연히 명백하니라.
3. 毫釐有差하면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天地懸隔하나니 하늘과 땅 사이로 벌어지나니
4.欲得現前이어든 도가 앞에 나타나길 바라거든
莫存順逆하라 따름과 거슬림을 두지 말라.
5. 違順相爭이 어긋남과 따름이 서로 다툼은
是爲心病이니 이는 마음의 병이 됨이니
6.不識玄旨하고 현묘한 뜻은 알지 못하고
徒勞念靜이로다 공연히 생각만 고요히 하려 하도다.
7. 圓同太虛하야 둥글기가 큰 허공과 같아서
無欠無餘어늘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거늘
8.良由取捨하야 취하고 버림으로 말미암아
所以不如라 그 까닭에 여여하지 못하도다.
9. 莫逐有緣하고 세간의 인연도 따라가지 말고
勿住空忍하라 출세간의 법에도 머물지 말라.
10. 一種平懷하면 한 가지를 바로 지니면
泯然自盡이라 사라져 저절로 다하리라.
11. 止動歸止하면 움직임을 그쳐 그침에 돌아가면
止更彌動하나니 그침이 다시 큰 움직임이 되나니
제4권 신심명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