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P. 101
山房夜話 中 99
므로,신통 또한 그러한 차별이 없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일 것입
니다.”
객승이 또 질문하였다.
“불․보살의 신통력이 결코 닦아 얻은 것이 아니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닦아 얻은 것이 아니라면,수행을 하지 않는 범부에
게는 왜 신통력이 없는지요?”
나는 말했다.
“범부라고 해서 그의 법성에 신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그
러나 범부와 축생들은 모두 몽매하여 그것을 스스로 알지 못할
뿐입니다.범부는 인위적인 조작이 없는 원행(願行)으로 바라밀
을 행하지 않기 때문에 장엄한 신통력이 나타나질 않습니다.앞
에서 말하지 않았습니까?불․보살은 인위적인 조작이 없는 대
자대비한 마음으로 원행을 했기 때문에 신통을 얻은 것이지 일
부러 신통을 구한 것은 아니라고.예를 들어 세상에 10대 악업
(十大惡業)을 짓고도 참회를 하지 않는 중생이 있다고 합시다.
이 사람은 생명이 끝나면,그 업력(業力)때문에 곧바로 지옥으
로 떨어져 갖가지 괴로움을 받게 됩니다.이 사람이 악업을 지
은 것은 단지 미망(迷妄)한 마음이 생겨서 제멋대로 지은 것이
지,업이 익었을 때 반드시 지옥에 들어가리라는 사실을 알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지옥이란 자성(自性)도 없고 실다운 법도
없는 것입니다.지옥은 바로 자신의 허망한 업 때문에 생긴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두어야 하겠습니다.이와 같이 불․보살의 해
탈 신통도 자성이 없으며 실다운 법이 없습니다.그것은 모두
계․정․혜와 바라밀이 익어서 오는 결과이니,다시 무엇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