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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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지(僧祗)등의 계율과 3취정계(三聚淨戒)․구족대계(具足大戒)
            가 있었습니다.그러나 요즘 승려들은 일반 신자가 지키는 계

            (戒)도 못 지키는데,율의(律儀)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그래
            서 위산스님도 ‘지지작범(止持作犯)은 처음 발심한 수행자들의
            수행지침이다.그러나 처음의 발심은 부처님의 심종(心宗)을 전

            하는 천리 길의 첫걸음으로서,첫걸음을 내딛지 않고 천 리 길
            을 갈 수 없다.또 옛 사람들은 계율을 지키고 도를 배우는 것

            이 수행의 근본이라 생각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근성(根性)이 둔해서 평생 수행을 했는데도 도안(道眼)
            이 밝아지지 않으면,계의 힘으로라도 도념(道念)을 잃지 않게

            해야 합니다.그렇게 하면 내세에는 도를 이루기가 쉽습니다.계
            의 중요성을 거론한 경전으로는  능엄경(楞嚴經) ․ 원각경(圓

            覺經)  을 들 수 있는데,모두 대승원돈(大乘圓頓)의 중요한 말씀
            이니 한번 검토해 보십시오.그 가운데서는 수행의 근본을 계라
            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옛날 사람들도 계는 집터이고 도는

            집이라고 하였는데,이 두 가지가 없다면 이 한 몸을 어디에 의
            탁하겠습니까?이런 까닭에 근기에 맞게 방편을 말한 것이므로,
            조금도 의심하지 마십시오.

               사람들에게 계율 지키게 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도록 한다
            면,백장(百丈)스님이 세우신 많은 위의(威儀)와 예법(禮法)과 일

            상 생활의 빈틈없는 계율을,사람의 본성을 바로 가리키는 달마
            스님의 종지에 비교할 때,이상하다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대중이 한 곳에 모여 살면서부터 총림에는 하

            루도 예법이 없어서는 안 되게 되었다’고 예법의 세세함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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