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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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語西話 上












               내가 고질병을 치료하던 여가에 질문을 던지는 객승이 있어,

            그 질문에 응답한 것이 모여 한 책이 되었으니 그 제목을  산방
            야화(山房夜話)  라 했다.그러나 이 책은 그저 일거리 만들기 좋

            아하는 사람들이나 가져갈 만한 것이다.그런데도 이  산방야화
             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끊이질 않아,그때그때 일어났던
            느낌들을 말하다 보니 모두 20여 편의 책이 되었다.그래서 제

            목을  동어서화(東語西話:이런 말 저런 말) 라고 했는데,책이
            름을 그렇게 붙인 이유는 조리 있게 체계적으로 서술하지 못했

            기 때문이다.감히 깨달으신 선배에게는 들려줄 것이 못 되고,
            후학들에게나 겨우 보여줄 만하다.





               1.마음이 부처라는 말의 참뜻은 무엇인가?




               아주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볼 수 없는 것이 눈이고,아주 친
            한 듯하지만 알 수 없는 것이 심성(心性)이다.눈은 직접 볼 수

            없다 해도 거울에 비추면 볼 수 있다.그리고 심성은 그냥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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