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5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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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암 도추스님 265
설법을 듣노라 하는 생각도 내지 않으며,부처님은 이러이러하시
겠구나 하는 생각,어떠어떠하게 설법하리라는 생각들을 모두 내
지 않는다면 이러한 의미를 모양 없는 모양[無相相]이라 한다.”
달마대사가 바다를 건너와서 문자를 세우지 않았던 것은 앞서
말한 무상(無相)의 뜻을 밝힌 것이지,대사 자신이 새로운 뜻을 제
시하여 따로 종지를 세운 것은 아니다.
요즈음 학자들은 이 뜻을 깨닫지 못하고 “선종(禪宗)은 별도의
종지이다”라고 말하며,선을 으뜸으로 여기는 자는 교(敎)를 비난
하고 교를 으뜸으로 여기는 자는 선을 틀렸다고 한다.그리하여
드디어는 두 갈래로 종지가 갈라져 서로가 시끄럽게 헐뜯으며 그
만두질 못한다.
아-아,지식이 천박하고 고루하여 한결같이 이 지경이 되었다.
이는 어리석지 않으면 미친 자이니,매우 탄식할 만한 일이다.
심지법문(心地法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