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3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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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암 도추스님 263



            문이 있다 하여 그리로 나아가게 해서는 안 된다.”
               위산스님은 고불(古佛)이었기 때문에 이 말씀을 하실 수가 있

            었던 것이다.혹 그렇지 않았더라면 죽는 마당에 손발을 허우적거
            리며 여전히 끓는 물에 떨어지는 방게 같은 신세를 면치 못했으

            리라.


                 2.
               율장(律藏)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승물(僧物)에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상주상주승물(常住常住僧物)*,둘째는 시방상주승물(十
                                                84)
            方常住僧物)*,셋째는 현전상주승물(現前常住僧物)*,넷째는 시방
                       85)
                                                          86)
            현전상주승물(十方現前常住僧物)*이다.”
                                          8 7)

            * 상주상주승물:여러 스님들이 사는 집․집물(什物)․수목․전원․노비․쌀
              ․보리 등의 물건으로서,자체가 당처에 국한되어 다른 경계로는 통용될 수
              없다.이는 받아서 쓰기만 할 뿐 나누어 파는 것이 허락되지 않으므로 상주
              상주(常住常住)라는 반복된 표현을 썼다.
            *시방상주승물:사중(寺中)에서 스님들께 공양하는 익힌 음식 등의 물건을 말한
              다.이 물건은 여러 곳에 다 갖춰 쓸 수 있으며 제자리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선현률(善見律)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종을 치지 않았는데도 음식을 먹는 것은 투도죄(偸盜罪)를 범한 것이 된다.”
                요즈음 모든 사찰에서는 동시에 음식을 먹는데,음식이 다 되면 종과 북을 친
              다.이는 시방승(十方僧)이 모두 함께 공양할 자격이 있음을 밝히기 위함이다.
            *현전상주승물:이는 두 종류가 있다.첫째는 일물현전상주(一物現前常住)이
              며,둘째는 승중현전상주(僧衆現前常住)이다.이 물건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승려 대중에게만 베풀기 때문이다.
            *시방현전상주승물:죽은 스님의 물건을 말한다.이는 본처에 있는 현재의 스
              님만이 나누어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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