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0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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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선림보훈 하



            한다.
               공자께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자기도 모르게 점점 스며드는

            헐뜯음과 피부가 저릴 만큼 애절한 하소연’이라는 표현을 쓰셨다.
            이는 점차적으로 스며와서 사람들이 미리 알아채지 못함을 경계

            한 것이다.
               지극히 효성스러운 증자(曾子)의 경우에도 어머니는 그가 반드
            시 살인을 했으리라고 의심하였으며,*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81)
            왕과 방공과의 대화에서도,시장은 숲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거기
            에 호랑이가 있으리라고 꼭 의심할 것이라*하였다.
                                                    82)

            *진(秦)나라의 감무(甘茂)는 이렇게 말하였다.
                노(魯)나라에서 증삼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살인을 하였다.어떤 사람
              이 그의 어머니에게 “증삼이 사람을 죽였다”고 말하자,어머니는 말하였다.
                “내 아들은 살인할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는 태연히 그대로 베를 짜고 있었다.조금 있다가 또 증삼이 사람을
              죽였다고 하였으나 어머니는 또 태연하였다.또 한 사람이 와서 그렇게 말하
              자,어머니는 북통을 던지고 베틀에서 내려오더니 담장을 넘어서 도망을 가
              버렸다.
            * 한비자(韓非子)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방공태자(龐共太子)가 감단(邯鄲)에 볼모로 잡혀 있으면서 위왕(魏王)에게
              말하였다.
                “지금 한 사람이 시장 가운데 호랑이가 있다고 말한다면 왕은 ‘아니다’라
              고 부정할 것입니다.또 한 사람이 ‘정말입니다’하고 말하면 왕은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그러나 세 사람이 ‘호랑이가 있습니다’한다면 왕은 믿으실는지
              요?”
                왕은 말하였다.
                “나는 그것을 믿을 것이다.”
                방공태자는 말하였다.
                “시장에는 호랑이가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만 세 사람이 ‘시장에는 호랑이
              가 있습니다’한다면 왕은 그것을 믿어 버립니다.그렇다면 아첨하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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