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4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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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선림보훈 하



               상주승물은 털끝만큼이라도 범해서는 안 된다.그 죄가 가볍지
            가 않다고 예나 지금이나 성인들이 그렇게 간절하게 말씀하셨는

            데도 듣는 사람들이 더러는 반드시 믿지도 않으며,믿는다 해도
            꼭 실천하지는 않는다.

               나는 세상에 나아가 도를 행할 때나 혹은 물러나 은둔할 때나
            언제고 이 문제를 절실히 염두에 두고 지냈다.그러면서도 지극하
            지 못한 바가 있을까 두려워 게송을 지어 자신을 경책하였다.



                 시방승물 산처럼 무거운데
                 만겁천생인들 어찌 쉽게 돌려주랴
                 모든 부처님 말씀 믿지 않으면
                 뒷날에 어떻게 지옥을 면하랴
                 사람몸 얻기 어려우니 잘 생각하라
                 축생이 되었을 땐 세월이 길리라
                 쌀 한 톨 탐하기를 우습게 알면
                 부질없이 반 년의 양식 잃으리라

                 十方僧物重如山 萬劫千生豈易還
                 金口共譚曾未信 他年爭免鐵城關
                 人身難得好思量 頭角生時歲月長
                 堪笑貪他一粒米 等閑失却半年糧


                 3.
                열반경(涅槃經)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어떤 사람이 대열반에 대한 설법을 듣고서 한 구절 한 글자마
            다 그대로 이것이다 저것이다 하는 생각[相]을 내지 않고,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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