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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선림보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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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교에서 모두 무상(無上)의 도를 말하다
뇌암 도추(懶庵道樞)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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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깨닫기를 기약하고 진실한 선지식을
찾아 의심을 해결하여야 한다.털끝만큼이라도 알음알이[情見]가
다하지 못하면 바로 이것이 생사의 근본이다.알음알이가 다한 곳
에서는 모름지기 그것이 다한 까닭을 참구해야 한다.이는 마치
사람이 집안에 있으면서 하나라도 미비한 일이 있는지를 근심하
는 것과도 같다.
위산(潙山)스님은 말하였다.
“요즈음 사람들은 인연 따라 일념(一念)에 돈오(頓悟)하는 본래
이치를 얻긴 했으나,그래도 시작 없이 흘러온 습기(習氣)는 한꺼
번에 다 없애지 못한다.그러므로 반드시 납자들에게 현전(現前)하
는 업식(業識)을 말끔히 제거하게 하는 것이 수행이며,따로 수행
*뇌암 도추(懶庵道樞):영은사(靈隱寺)에 머물렀으며,도량 거혜(道場居惠)스님
의 법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