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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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가 이를 아뢰오.

                 帝苑春回 皇家會啓
                 萬乘旣臨於舜殿 兩街獲奉於堯眉
                 爰當和煦之辰 正是闡揚之日
                 宜談祖道 上副宸衷

                 謹白


               회연스님은 드디어 법좌에 올라 문답을 끝내고 말하였다.


                 옛날 법당에서는 이설이 없었는데

                 요즘 쓰이는 법구에는 참으로 말이 많구나
                 도를 얻은 자는 묘용(妙用)에 부족함이 없으나
                 그것을 잃은 자는 어느 곳에서나 막히는 법이니
                 시내며 산이며 구름과 달은 곳곳마다 같은 풍경이요
                 물과 새 그리고 나무와 숲은 저마다 도를 드러낸다네
                 가섭의 문하에서 드넓은 요임금의 바람과
                 찬란한 순임금의 햇빛을 얻으면
                 들녘 농부 노래하고 어부는 춤을 추리라
                 바로 이런 때에는 순수하게 무위(無爲)의 덕화를 즐기리니
                 그런 덕화가 있는 줄을 누가 알리요.

                 古佛堂中曾無異說 流通句內誠有多談
                 得之者妙用無虧 失之者觸途成滯
                 所以溪山雲月處處同風 水鳥樹林頭頭顯道
                 若向迦葉門下直得堯風蕩蕩舜日高明 野老謳歌漁人鼓舜
                 當此之時 純樂無爲之化焉知有恁麽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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