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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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하 23




              5.함께 일하기는 어려운 법/금봉 현명(金峯玄明)스님


               금봉 현명(金峯玄明:조종동)스님은 조산 탐장(曹山耽章:840~

            901)스님의 법제자로서 예스러운 도풍을 지녔으며 누구보다도 때와
            상황에 맞게 잘 이야기하는 솜씨가 있었다.
               어느 날 법좌에 올라 말하였다.

               “일[事]로 치자면 함(函)과 덮개[蓋]가 딱 맞고,이치[理]로 말하
            자면 화살과 칼날이 부딪친 것 같다.만일 이 화두에 한마디 붙이는
            사람이 있으면 이 절의 반을 나누어주겠다.”

               그때 한 스님이 대중 가운데서 나오자 스님은 법좌에서 내려와
            그에게 주지를 약속하고 이어 말하였다.



                 서로 만나 사이좋게 지내기는 쉽지만
                 같이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위하기는 어렵다.
                 相見易得好 共事難爲人



               그리고는 그곳을 떠나 버렸다.




              6.임종에서 보여주심/영암 대본(靈巖大本)스님



               영암 대본(靈巖大本)스님은 향년 80세로 소주(蘇州)영암산(靈巖

            山)에서 임종하였다.임종 때 제자들이 청하였다.
               “스님의 도는 천하에 두루하니,오늘 게송을 지어 말씀하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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