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3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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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편 임간록 후집 243



                 돌아온 후 어찌 망아지[馬祖]에게 짓밟힘당하랴*
                                                         2 3)
                 한마디 말에 온몸의 뼈마디 바리바리 쏟아지니

                 쓸모 없는 법이 없으면 신령하게 밤낮으로 광명이 통하리라.


                 옛 절의 차가운 날씨에 온몸이 떨려 오니
                 한밤중에 목불상을 모두 불태워*
                                            24)
                 등짝이 따끈따끈 단꿈 꾸는 기분은 통쾌하도다
                 무턱대고 지독시리 매 때린다면
                 원주(院主)의 수염을 모조리 뽑아 주리라.

                 不怕石頭行路滑
                 歸來那受駒兒踏

                 言下百骸俱潑撤
                 無剩法靈然晝夜光通達

                 古寺天寒還惡發
                 夜將木佛齊燒殺
                 炙背橫眼眞快活
                 憨抹撻從敎院主無鬚髮

            *단하스님은 처음 마조(馬祖)스님을 뵈었으나 마조스님은 나는 그대의 스승이
              아니라 하며 석두 희천(石頭希遷)스님을 찾아가게 하였다.그리하여 석두스님
              을 찾아 머리를 깎고 다시 마조스님께 왔다.마조스님이 “어디를 갔다 왔느
              냐?”하자 “석두에 갔다 왔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마조스님이 다시 “석두에
              가는 길은 미끄러운데 넘어지지나 않았느냐?”하니 “미끄러져서 넘어졌다면
              다시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하였다.
            *단하스님이 혜림사(慧林寺)에 묵게 되었을 때 목불상으로 불을 때니 원주가 따
              지자,사리를 찾는다고 하였다.목불상에 무슨 사리가 있겠느냐고 하자 그렇다
              면 양쪽에 있는 불상마저 태워야겠다고 대꾸했다.원주는 그 뒤에 눈썹이 빠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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