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2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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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향엄(香嚴)



                 그림떡으로 요기한다 사람들 비웃으니
                 남양 언덕 작은 암자에 쓸쓸히 돌아온다
                 대나무 치는 소리에 바야흐로 분명히 깨치고
                 서서히 두리번거리며 찾아보아도
                 본래면목을 숨길 곳이 없구나.



                 문득 위산을 바라보며 자리를 펴니
                 노스님 그 모습 어슴푸레한 것에서 완전히 드러나네
                 값진 이 은혜 부모님보다 더 크시니
                 걸림 없고 내밀한 ‘소리 이전의 구절’을 알아차려야 하리.


                 畵餠充飢人笑汝
                 一庵歸掃南陽塢
                 擊竹作聲方惺悟
                 徐回顧本來面目無藏處


                 却望潙山敷坐具
                 老師頭角渾呈露
                 珍重此恩逾父母
                 須薦取當當密示聲前句



               6.단하(丹霞)



                 돌바위 길[石頭]매끄러울까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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