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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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록/四家語錄 49


               단하스님은 즉시 땅으로 내려와 절하며 “대사께서 법호를 주
            셔서 감사합니다”하였는데 이 인연으로 ‘천연(天然)’이라 이름하

            였다.


               28.

               담주 혜랑(潭州慧郞)스님이 처음 참례하자 스님께서 물으셨다.

               “그대는 찾아와서 무엇을 구하느냐?”
               “ 부처님의 지견(知見)을 구합니다.”
               “ 부처님에게는 지견이 없다.지견은 마군일 뿐이다.그대는 어

            디서 왔느냐?”
               “ 남악(南嶽)에서 왔습니다.”

               “ 그대가 남악에서 오긴 했으나 아직 조계의 심요(心要)를 모르
            는구나.속히 그곳으로 되돌아가야지 다른 데로 가서는 안 된다.”



               29.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 호남에서 왔습니다.”

               “ 동정호(洞庭湖)에는 물이 가득 찼더냐?”
               “ 아닙니다.”

               “ 때맞은 비가 그렇게나 내렸는데도 아직 가득 차지 않았더
            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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