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P. 45
마조록/四家語錄 45
22.
한 스님이 스님 앞에다 위 하나는 길게,아래 셋은 짧게 네 획
을 긋고는 말하였다.
“하나는 길고 셋은 짧다고 해서는 안 됩니다.4구백비(四句百
非)를 떠나 대답해 주십시오.”
그러자 스님께서는 땅에다 금 하나를 획 긋고는 말씀하셨다.
“길다 짧다는 말 없이 그대에게 답변을 끝냈다.”
23.
스님께서 한 스님을 시켜 경산 법흠(徑山法欽:714~792)스님
에게 글을 보냈는데 그 속에는 일원상(一圓相)이 그려져 있었다.
경산스님은 뜯자마자 붓을 찾아 가운데 한 점을 찍었다.
그 뒤 어떤 스님이 혜충국사(慧忠國師:?~775)에게 이 상황을
말씀드렸더니,국사는 말하였다.
“법흠스님이 오히려 마조대사에게 속았구나.”
24.
한 강사(講師)가 찾아와서 물었다.
“선종에서는 어떤 법을 전수합니까?”
스님께서 되물었다.
“강사는 어떤 법을 전해 주는가?”
“ 외람되게도 20여 본(本)의 경론을 강의합니다.”
“ 그렇다면 사자(獅子)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