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7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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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십규론 247
견(知見)이 해박하므로 문장을 무시하고 논을 읽는다면 잘못이
다”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원(元)나라 병술(丙戌:1326)년 남병산(南屛山) 장주(藏主)열
(悅)스님이 이 글을 내주면서 내게 서문을 부탁하여 경산(徑山)
적조탑원(寂照塔院)에서 찍어낸 적이 있었다.그러나 경산에 난
리가 나자 판이 모두 불타 없어졌던 것이다.
이제 대(臺)땅의 위우민(委羽旻)스님이 비용을 대고 탁본해
둔 옛 본을 사용하여 다시 간행하면서 나에게 후제(後題)를 부
탁하였다.나는 다 떨어진 옛날 책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옛 사
람들이 하구(夏口)의 독 속에서 상(像)을 발견한 듯,낭야(瑯王耶)
의 대들보에서 책을 발견한 듯 하였다.
아-.앞으로 이 논을 읽는 자들이 과연 자기 병을 관찰하고
법안선사의 마음을 체득하여 좋은 약을 기꺼이 복용하려 한다면
정말 좋지 않겠는가.
이상은 원(元)무온 서중의 발문을 조선장(朝鮮藏)에서
얻어서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