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6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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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임제록․법안록



                 제 중간십규론 후(題 重刊十規論 後)






















               「십규론」은 조계(曹溪)의 10세인 법안선사가 지은 것이다.

               스님께서 지장(地藏)스님을 뵙고 종지[指歸]를 얻은 뒤,입을
            열어 말씀을 꺼냈다 하면 언제나 사람들을 결박에서 풀어 주셨

            다.예컨대 한번은 어떤 스님이 “무엇이 한 방울 조계의 근원입
            니까?”하고 묻자,“이것이 한 방울 조계의 근원이다”하셨고,
            또 혜초(慧超)라는 스님이 “무엇이 부처입니까?”하고 묻자,“그

            대가 혜초로구나”하셨던 것이다.
               스님의 이런 방식은 쇠못으로 밥을 짓고 나무 패찰로 국을

            끓여 세상 굶주린 이들의 배를 채워 주는 격으로,도대체 그들
            이 아무것도 씹을 수 없게 하는 것이다.그러니 어찌 글이나 의
            미를 가지고 사람들을 얽어매려 하였겠는가.이 논은 당시 종장

            (宗匠)들의 답답했던 병통을 치료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지어졌
            던 것으로 보인다.간혹 “스님은 깨친 경계가 은밀한 데다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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