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P. 17
동산록/五家語錄 17
1.행 록
스님의 휘(諱)는 양개(良价)이며,회계(會稽)유씨(兪氏)자손이
다.
어린 나이에 스승을 따라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외우다가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라는 대목에서 홀연히 얼
굴을 만지며 스승에게 물었다.
“저에게는 눈․귀․코․혀 등이 있는데,무엇 때문에 반야
심경 에선 ‘없다’고 하였습니까?”
그 스승은 깜짝 놀라 기이하게 여기며,“나는 그대의 스승이
아니다”라고 하더니 즉시 오설산(五洩山)으로 가서 묵선사에게
머리를 깎으라고 가르쳐 주었다.21세에 숭산(嵩山)에 가서 구족
계(具足戒)를 받고 사방으로 유람하면서 먼저 남전(南泉:748~
834)스님을 배알하였다.마침 마조(馬祖:709~788)스님의 제삿
날이어서 재(齋)를 준비하고 있었는데,남전스님이 대중에게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