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P. 32

32


               “무엇이 취모검(吹毛劍:머리카락을 놓고 훅 불면 베어진다는 날카
            로운 칼)입니까?”

               스님께서는 “깡마른 뼉다귀다”하더니,다시 “썩은 살이다”하
            셨다.



               “어떤 것이 안팎으로 비추는 빛입니까?”
               “ 누구에게 묻는 말이냐?”

               “ 어떻게 해야 분명히 알 수 있을까요?”
               “ 홀연히 어떤 사람이 그대에게 묻는다면 무어라고 말하겠느
            냐?”

               “ 분명하게 안 뒤엔 어떻습니까?”
               “ 분명한 것은 우선 그만두고 나에게 안다는 것부터 가져와 봐

            라.”


               “ 무엇이 급하고 간절한 한마디입니까?”

               “ 에,에(吃:말 더듬는 소리).”


               “ 무엇이 본래 마음입니까?”

               “ 들어 보이니 분명하다.”



               “ 무엇이 납승의 면목입니까?”
               “ 한 번은 놓아준다.”
               “ 스님께서는 말씀해 주십시오.”

               “ 소 귀에 경 읽기지.”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