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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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敎)에서 모든 것을 아는 청정한 지혜를 설하는 것을 들었는
데,그것이 무엇입니까?”
스님이 그에게 갑자기 침을 뱉자 이어서 물었다.
“그러면 옛사람은 어떻게 방편을 세웠습니까?”
“ 이리 오너라,이리 와.네 놈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너를 가루
로 만들어 버리겠다.발우 속에서 숟가락을 꺼내서 콧구멍을 집어
내 오너라.”
그 스님이 이어서 묻기를,“그곳에 이렇게 많은 것이 있습니
까?”하자 스님은 “이 사기꾼아!”하면서 후려쳤다.
“무엇이 참선입니까?”
“ 옳구나[是].”
“ 그러면 무엇이 도입니까?”
“ 되었구나[得].”
“ 일체법 모두가 불법이라 하니,무슨 뜻입니까?”
“ 조그마한 촌마을 한길가에 노파가 득실거린다.알겠느냐?”
“ 모르겠습니다.”
“ 그대만 모를 뿐 아니라,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 학인이 빽빽이 모였는데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 대중들을 한참 세워 두었구나.”
6.
상당하여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