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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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上 83
스님은 갑자기 후려쳤다.
“무엇이 스님의 가풍입니까?”
“ 스님은 너무 일찍 계(戒)를 받았군.”
“ 무엇이 객관 속의 주관[賓中主]입니까?”
“ 질문이 하나 날아오는구나.”
“ 무엇이 주관 속의 주관[主中主]입니까?”
“ 차수(叉手)하라.”
“ 객관과 주관의 간격은 얼마나 됩니까?”
“ 거기서 거기다.”
“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합니까?”
“ 삼구 이십칠이다.”
“ 스님의 법석을 찾아왔을 때부터 모르겠습니다.가르쳐 주십시
오.”
“ 네 머리를 벨 수 있느냐?”
“ 제가 미혹을 단박 쉬도록 스님께서 가르쳐 주십시오.”
“ 양주(襄州)의 쌀값은 얼마나 되더냐?”
*귀종사(歸宗寺)지상(智常)스님이 어느 날 풀을 베다가 뱀 한 마리가 지나가
니 허리를 잘랐다.한 강사가 보고는 “오래 전부터 귀종의 명성을 들어 왔는
데 와서 보니 거친 중이로군”하였다.스님은 “그대가 거친가,내가 거친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