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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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부처가 만났을 땐 어떻습니까?”
               “ 우연한 일이 아니다.”


               29.

               상당하여 말씀하시기를,“제석천과 석가 부처님이 뜰 안에서
            서로 부처니 법이니 하며 시끄럽게 다투는구나”하더니 법좌에서
            내려왔다.



               “무엇이 조계의 정통한 뜻입니까?”

               “ 나는 성내기를 좋아하지 기뻐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 왜 그렇습니까?”
               “ 길에서 검객을 만나면 칼을 뽑아야 하고,시인이 아니면 시를

            바치지 않는 법이다.”



               “ 두 부처님이 만나서는 무슨 이야기를 나눕니까?”
               “ 결단하지 않음이 도(道)이다.”



               “ 인간과 천상이 서로 이어진다 하니 그 뜻이 무엇입니까?”
               “ 대중 앞에서 기미를 들키는구나.”


               30.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스님네들이여,우선 납승의 본분[鼻孔]을 분명히 알도록 하라.
            자,무엇이 납승의 본분이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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