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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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21



                              수시대어(垂示代語)

















               1.
               스님께서 몸이 편치 않은 차에 말씀하시기를,“짚신을 만들어

            신고 행각을 떠나리라”하였는데 아무 대꾸가 없자,다시 “그대들
            이 나에게 질문하라.내 말해 주리라”하셨다.그러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어디로 가시렵니까?”

               “ 천지사방 어디든지 근기에 맞게 가르침을 베풀고자 한다.”
               스님께서는 앞의 말에 대신하여 말씀하셨다.
               “스님께서는 강부탕(薑附湯:생강을 넣고 달인 차)을 드셔야겠군

            요.”
               2.
               상당하여 말씀하시기를,“오랜 비가 그치질 않는구나”하더니

            (대답이 없자)*대신 말하되 “화살 한 발에 두 표적입니다”하셨다.
                       1)

            *원문에는 없으나 넣어서 읽는 것이 좋을 듯하다.이하 ‘대신 말씀하셨다[代
              語]’의 경우도 대부분 마찬가지이다.대어란 수시나 거량에 대해 상대방 학인
              이나 대중이 대답하지 못했을 경우 그를 대신해서 대답해 주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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