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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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스님께서 언젠가는 어떤 스님에게 묻기를,“어떠냐?”하더니 대
            신 말씀하셨다.

               “조금씩만 잡수십시오.”
               24.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여러분은 천하를 돌면서 행각해도 조

            사의 뜻이 있다는 것을 모르지만 법당 앞 돌기둥은 조사의 뜻이
            있음을 안다.그대들은 돌기둥이 조사의 뜻이 있음을 아는 줄을
            어떻게 밝히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구구 팔십일입니다.”
               25.
               시중하여 말씀하시기를,“한 번 거론할 뿐 거듭 설명해 주지는

            않겠다.어떤 것이 한 번 거론하는 것이냐?”하고는 다시 말씀하
            셨다.
               “당해내지 못하겠거든 우선 들어갈 길을 찾도록 하라.티끌같

            이 많은 부처가 모두 그대들의 혀끝에 있으며,3장(三藏)의 거룩한
            가르침이 그대들 발꿈치 아래 있으니,무엇보다 스스로 깨달아 버
            리는 것이 좋으리라.누구 깨달은 사람이 있느냐?나와서 말해 보
            라”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길러준(양자)인연밖에는 안 되겠습니다”하고는 앞의 말에 대
            신하여 말씀하셨다.
               “장안(長安)이 비록 즐거운 곳이기는 하다만…….”

               26.
               상당하여 대중이 모여 앉자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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