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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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는 다시 “하나[一]로다”하셨다.
               13.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땔감 나르느라 오르락내리락하고 행
            주좌와하는 모든 일상 가운데서도 석가부처님의 면목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스님은 재능을 보고 소임을 맡기시는군요.”

               14.
               스님께서 언젠가는 손을 들더니 말씀하시기를,“옛 부처는 무

            엇 때문에 여기에 오지 못하느냐?”하고는 대신 말하되,“귀한 이
            를 끌어내려 비천하게 해서는 안 되지요”하셨다.
               15.

               어떤 스님이 보자(報慈)화상의 재를 베풀자 스님께서는 그 스님
            에게 물었다.
               “보자화상은 몸이 몇 개인지 말해 보라.”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오늘 재공양은 법답게 되었습니다.”
               16.

               어떤 스님에게 묻기를,“땔감을 나르느라고 오르락내리락할 때
            보현보살은 어디 계시냐?”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땔감을 나르는 일부터가 벌써 큰 수고입니다.”

               17.
               상당하여 대중이 모여 자리하자 말씀하시기를,“큰 근심거리로
            다.자세히 살펴보라”하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은 소용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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