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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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현사록


               “법마다 항상 그러하고 성품마다 이러하니 절대로 밖에서 찾지
            말아라.큰 신근(信根)을 갖추었다면 모든 부처님이 여러분의 자수
            용삼매(自受用三昧)일 뿐이어서,행주좌와(行住坐臥)가 이것 아닌

            적이 없다.내가 지금 그대들에게 이렇게 말한 것도 벌써 양민을
            짓눌러 천민을 만드는 것이다.이렇게 말하는 것을 긍정하는가?긍
            정하고 않고는 또 어떻게 알겠느냐?

               지금 이 말을 하는 것도 벌써 좋고 나쁜 것을 모르는 것이다.
            어째서 그런가?그대들이 이러쿵저러쿵하고 분별하기 때문이다.
            오래들 서 있었다.몸조심하라.”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자수용삼매입니까?”
               “ 그 많은 삼매를 다 어디다 쓰려고?”

               “ 어떻게 해야 옳겠습니까?”
               “ 어떻게 하면 옳지 않겠는가?”



               3.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이 산과 물은 면면히 3세(三世)에 막힘 없이 통하여 어디든 다

            이곳이다.여러 스님네들이여,산은 산,물은 물,3세는 3세인데 어
            떻게 막힘 없이 통한다고 말하겠는가.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말한다.온 시방세계가 다 이곳이라고.이처럼 알아야만 비로소 옳
            다 하겠으니 어떤 신통변화가 있다 해도 그대를 어찌하지 못한다.
            자기 몸을 그대로 밝혀야만 하리라.오래 서 있지들 말고 각자 노
            력하라.몸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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