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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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上 19
발 문
이 원증국사어록(圓證國師語錄)은 그의 시자가 기록한 것으
로서,그 날카로운 논변과 활달한 이치는 속인들이 감히 헤아릴
바 아니다.가만히 생각하면 현릉(玄陵:공민왕)이 왕으로 계실 때,
특히 소설산(小雪山)에 있는 스님을 맞이하여 불사를 크게 편 것
은 태평 천하의 장관을 이루기 위해서였다.이 어록에 기록된 것
은 바로 그 날,스님이 법좌에 올라가 연설한 법문이다.
생각하면 옛 벗 김중현(金仲賢)과 책을 끼고 스님네와 놀 때에,
스님은 중현을 한 번 보고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셨다.그런
인연으로 나도 자주 가서 스님을 뵈었는데,때는 바로 지정(至正)
병신년(1356)여름이었다.그 뒤에 현릉은 신하들을 버리고 원증은
세상을 떠났으며 우리 중현도 불행하게 되었다.
병신년에서 지금 홍무(洪武)정묘년(1387)까지는 약 32년인데,
지금 이 어록을 보니 나도 모르게 매우 슬퍼진다.
순충보절좌명공신 대광문하평리 우문관 대제학 지춘추관사 겸
성균대사성 정몽주(純忠保節佐命功臣大匡門下評理右文舘大提學
知春秋館事兼成均大司成鄭夢周)가 발문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