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1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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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下 191
2.치문경훈(緇門警訓)을 중간하는 서문
이 땅에 사는 사람 중에 누가 불성이 없으며,누가 신심이 없
겠는가.그러나 성인의 가르침을 만나지 못하면 위없는 보리심을
내지 못하고,언제나 괴로움의 바다에 빠져 떴다 잠겼다 하면서
헛되이 살다가 헛되이 죽으리니,진실로 가여운 일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불조 성현께서 초대받지 않은 벗을 자청하여 무연의 자
비[無緣悲]를 행하셨다.갖가지 방편을 설하여 교화하고 항복받아,
그들로 하여금 깨끗한 신심을 내어 위없는 불과(佛果)인 보리를
이루게 하신 것이다.그러나 그 불과인 보리가 어찌 별일이겠는
가.바로 당자의 본각심(本覺心)인 것이다.
대경(大經)에도 “여래의 큰 열반을 알려고 하는 이는 모름지기
근본의 자성(自性)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누구나 이 말을 깊이 믿고 한번 돌이켜보면 제 마음 가운데 한
량없는 묘한 이치와 백천 가지 삼매가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어,
털끝만큼도 어긋나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니,이것이 곧 바른
심신이다.“3세의 성현이 세상에 나와 말없는 가운데서 말을 일으
켰다”한 것이 바로 이를 말한 것이다.
나는 남방을 돌며 법을 구할 때에 다행히도 이 경훈(警訓)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