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5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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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195




               1.석옥화상의 글













               생각해 보니 7월에 장로(長老)는 만 리의 험한 길을 꺼리지 않
            고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산꼭대기까지 나를 찾아왔습니

            다.그때 서로 만나 보기는 했지만 노승은 한 번도 말한 것이 없
            고 장로는 한 글자도 들은 것이 없었으니,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만남이라 하겠습니다.만일 그때 털끝만큼이라도 말한 것이 있었

            다면,그것은 다 견해의 가시가 됩니다.이것이 예로부터 고인들
            이 서로 만난 도리인 것입니다.장로는 부디 스스로 몸을 보살펴
            뒷사람들에게 보여주어 그들이 사견을 따르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섣달 17일에 해문 홍(海門洪)장로가 이 산에 와서,장로가 이미
            대도(大都)에 돌아갔다고 하기에 반가이 들었는데,아마 고향에 돌

            아갔는지 어떤지 궁금하여 간단히 이 글을 적습니다.부디 대법
            (大法)을 존중하시기를 빌고 빕니다.



                 지정(至正)정해(丁亥)납월(臘月)29일,호주(湖州)하무산(霞霧山)
                 에 사는 석옥 노납 청공(石屋老衲淸珙)은 태고 우(太古愚)장로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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