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6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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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석옥화상께 올리는 글
제자 고려국 중흥선사(重興禪寺)의 보우는 9배(九拜)하고,본사
(本師)하무산 석옥 대화상 좌하에 삼가 글을 올립니다.
8 월 1일에 하직한 뒤로 사모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길이
좋아 10월 15일에 대도(大都)에 돌아왔습니다.주머니 속의 송곳
끝이 조금 삐져 나오듯 숨기려 해도 덕이 드러난다 하여 제방의
큰 스님네와 조정의 대신들이 왕에게 아뢰어,왕 명령으로 영녕선
사(永寧禪寺)에 주지로 있었습니다.
11 월 24일은 태자의 생신이어서 금란가사와 불자(拂子)와 향을
내리셨습니다.천사(天使:천자의 신하)의 엄한 명령으로 제방의 사
부대중이 거의 백천만 명이나 모여 둘러싸고 북을 치기에 할 수
없이 법좌에 올라갔습니다.먼저 축리(祝釐:왕을 위한 축원)의 향
을 사르고 다음에는 노화상을 위해 품에 품었던 향 하나를 꺼내
향로에 사렀습니다.그런 뒤에 종승(宗乘)을 연설하여 말법(末法)
을 지키고 펼쳤으니,이 어찌 법유(法乳)로 길러주신 큰 은혜가 아
니겠습니까.감히 아뢰지 않을 수 없어 한바탕 망신스런 일을 두
서없는 글로 삼가 적어 올리는 것입니다.
명년 봄에는 다시 가서 종신토록 모시려 하옵니다.그러나 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