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6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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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태고록


               어찌 털끝만큼이나 피로가 있었겠는가.



               쌀이 익은 지 오래라
               밤중에 방에 들어가
               법의(法衣)를 친히 받으매

               그 목숨은 가는 실 같았더니
               이내 어둠을 타고 서강(西江)의 달을 가만히 건널 때에
               누가 그 이별의 아픔을 알았던고.



                 나한(羅漢)---현릉의 청으로 짓다



               이 도깨비 얼굴에
               조그만 신통력 있네

               기이한 얼굴은 위엄스러운데
               성인인가 범부인가 헤아리기 어렵네.



               옛날 천태산(天台山)의 안개비 속에서
               서로 만나 보았건만 지금은 모르겠네

               모르는 그 물건은 무엇인가
               반푼어치도 안 되는 것이라네
               아하하

               너와 나는 솔직한 사람이니
               마음을 합해 성수(聖壽)만 년을 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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