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7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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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下 187


                 자찬(自讚)---장해원사(張海院使)의 청으로 짓다



               해동(海東)의 몸이요,축서(竺西:인도)의 뼈인데
               뱃속은 검고 눈동자는 칠흑 같다
               우선 하나의 쑥대 화살을 잡고

               천하를 다녔으나 뜻을 펴지 못하다가
               문득 하무산의 늙은이를 만나니
               많은 악독(惡毒)막을수록 더욱 드러났었네.



               이러한 이 기운을 아무 데나 팔지 말라
               돌아오노니,옛날 살던 그 산중일세

               세상 사람 더불어 시비를 다투지 않고
               언제나 일없이 솔바람을 듣노라.





                 연도(燕都)영녕사(永寧寺)개당하는 날에
                                        ---도제(徒弟)들의 청으로 짓다



               생각하면 천하가 이 태고를 낸 것

               마치 겨자씨 안에 백억 세계를 간직한 것 같구나.앗!
               이 시골 중이 이처럼 경솔하여
               성지(聖旨)를 받들고는 집안의 허물을 그릇 들춰내었고

               불조(佛祖)를 나무라면서 짐짓 업과 고를 지었나니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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