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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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태고록




               1.태고암가(太古庵歌)













               내가 사는 이 암자 나도 몰라라
               깊고 은밀하나 옹색하지 않구나

               천지를 모두 가두어 앞뒤가 없이
               동서남북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네.



               구슬 누각,옥 전각도 비길 바 아니고
               소실(少室:소림사)의 풍모를 본받지도 않았는데
               8만 4천의 문을 부수니

               저쪽 구름 밖에 청산이 푸르네.



               산 위의 흰구름은 희고 또 희며
               산 속의 흐르는 샘은 흐르고 또 흐르네
               흰구름의 형용을 누가 볼 줄 아는가

               개이고 비오며,때로 번개치듯 하는구나
               이 샘물 소리를 누가 들을 줄 아는가

               천 구비 만 구비를 돌고 돌아 쉬지 않고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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