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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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산 문(洞山克文)스님을 뵌 적이 있는가?”
               “ 그 관서자(關西子)말입니까?머리가 없는 놈입니다.그의 승

            복자락을 잡아당기면 지린내가 진동하는데 그에게 무슨 훌륭한
            점이 있겠습니까?”
               “ 수좌는 그 지린내 나는 곳을 참구하라.”

               종열선사는 그의 가르침을 따라 동산스님을 찾아가 귀의하였
            다.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심오한 종지를 깊이 깨치고 다시 수지
            (守智)노선사를 찾아가자 수지스님이 말하였다.

               “수좌는 관서자(關西子)를 만난 후에 대사(大事)는 어떻게 되었
            는고?”
               “ 만일 스님의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일생을 헛보낼 뻔하였습니

            다.”
               이에 향을 사르고서 절을 올렸다.

               그 후 종열선사는 세상에 나와 동산스님의 법제자가 되었지만
            평소에 그의 문도들에게 자신이 운개스님의 가르침으로 동산스님
            을 찾아가게 된 이야기를 해주고,너희들은 마땅히 스승의 예로서

            수지선사를 섬겨야 한다고 훈계하곤 하였다.
               그 후 수지선사가 입적했을 때는 혜조(慧照)선사가 도솔사의

            주지로 있었는데 그는 종열선사의 상수제자였다.수지선사의 장례
            는 모두 혜조스님이 주관하였는데 그를 스승으로 예우한 것은 종
            열선사의 부탁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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