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0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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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自從相別幾經年 湖海唯聞道價傳
                 以遯名菴眞箇遯 獻花無路在諸天


                 듣자니 수봉사의 초청에도 가지 않았다 하니
                 쌍경사에서 세상을 마치려는 게 아니오!

                 콧속이나 후비며 길게 누워 있으려 하니
                 감히 묻노니,사람들이여,어찌 간파하겠소.
                 聞道秀峯招不去 想於雙徑作終焉
                 旣然穴鼻圖高臥 敢問時人作麽穿


               되는대로 써 본 것이니 그저 한 웃음거리나 될 것입니다.

               내 나이 올해 68세.남은 생애가 많지 않습니다.선배들의 말에
            ‘인생 70이면 귀신과 이웃한다’하더니만 내가 꼭 그 짝입니다.이
            제 우리 두 사람은 모두 늙은이가 되었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

            니 만날 인연이 없을 듯합니다.이 나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기쁘
            게 할 수 있을까?감히 지루한 말을 구구히 적은 것은 형이 뜻을
            알아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바라고 싶은 것은 항상 부처님의

            가호 아래 오래오래 장수를 누리어 많은 총림에서 우러러보는 바
            람을 저버리지 마시는 일입니다.이밖엔 더 축원할 말이 없습니다.



                                                     효영(曉瑩)재배(再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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