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6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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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평생 진실된 말을 하시고
                 얼굴빛이 똑발라서 거리낌이 없어라
                 입적에 가까워서도 부드러운 말씀 흘려 내시고
                 사람에게 진실로 하신 말씀 있었네
                 나에겐 더욱 정성을 주시어

                 차를 달이고 별미음식을 차렸으나
                 하루 저녁 사이에
                 갑자기 몸을 뒤집을 줄이야
                 소식을 듣고 방장실에 올라와 보니
                 가부좌를 한 모습 온화하게 빛나시나
                 물어봐도 대답이 없으시구려
                 이것이 곧 친히 말씀으로 보여주심을 받자옵는 일이나
                 귀가 있는 사람으로서

                 소리 없는 뜻을 듣기 어려우니
                 미묘한 고요의 경지에서
                 어찌 또다시 비밀묘의 연설하기를 기다리랴.
                 平生詆眞語 正色無忌諱
                 垂滅流軟音 向人眞有謂
                 於余尤更懃 煮茗羅珍味

                 那知越夕間 遽作翻身勢
                 聞登方丈觀 跏趺貌*和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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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問焉不余應 卽承親說示
                 其如有耳人 難聽無聲義
                 何當妙寂中 等復演玄秘




            *원문의 ‘兒’는 ‘貌’의 잘못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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